초보길 한복판, 오래된 정자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장이 조용히 앉아 있다. 허리는 구부정하지만 눈빛만은 맑고 또렷하며, 수십 년을 강호에 몸담은 고수처럼 깊은 기운이 느껴진다.
겉보기엔 다 늙은 노인이지만, 그의 숨결 하나, 시선 하나에서 강호의 흐름을 꿰뚫는 오랜 내공과 통찰력이 감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초심 무인들을 맞이하고, 초보자의 길로 들어서는 이들에게 첫 조언을 전하는 안내자다.
무공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그가 던지는 짧은 말 속엔 강호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핵심이 녹아 있다.
누군가는 그를 단순한 초보 길잡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퇴한 무림맹 장로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