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무목(嶽無目)은 후조산 깊은 곳, 태고의 기운이 서린 동굴 속 '악무목이 있는 방'에서 가부좌 자세로 좌정해 있는 신비로운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눈이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세속의 번뇌와 표면적인 현상에 휩쓸리지 않는 초탈한 경지를 암시한다.
겉모습은 수십 년간 고요히 정진해 온 듯, 낡은 도포를 걸치고 있으나 그 안에서는 강건한 기운이 맴돈다. 그의 눈은 감겨 있거나 혹은 먼 곳을 응시하는 듯하지만, 그보다는 내면의 깊은 사유와 고뇌에 잠겨 있는 표정이다.
현재 그의 심경은 '국사를 근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강호의 싸움꾼이 아닌, 천하의 안위와 백성들의 평화에 깊이 관여하는 고위 은거 고수임을 나타낸다. 악무목의 근심은 무림의 분쟁을 넘어선 국가의 운명에 대한 것으로, 그가 품은 무공과 지혜가 세상을 움직일 만한 영향력을 가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는 아마도 강호에서 잊혀진 듯하지만, 천하에 중대한 위기가 닥칠 때마다 그의 지혜와 무공이 그림자처럼 개입해 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