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협 고진악은 도화도에 숨겨진 별채, 고진악의 방 깊숙한 곳에서 수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별호인 비천편복, 즉 '하늘을 나는 박쥐'는 그가 지닌 경공술의 신묘함과 음습한 독술의 대가임을 동시에 암시한다.
그의 현재 수련은 다름 아닌 독릉, 맹독을 머금은 비수를 던지는 연습이다. 그의 방 안은 짙은 독약 냄새와 함께 표적에 박힌 독릉들의 날카로운 소리만이 가득하다. 고진악은 단순한 자객이 아닌, 천하를 암흑 속에 가두려는 사파 무림의 은밀한 고수 중 하나로, 그의 독릉 한 자루는 정파 무림의 숱한 영웅들을 고통 속에 쓰러뜨릴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이다.
도화도의 평화로운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고진악의 방은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언제든 그의 독수가 세상으로 뻗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목적은 단순한 무공의 완성이 아닌, 독으로 천하를 제패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