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은 그를 '고검유수'라 칭한다. 본명은 알 수 없으며, 강호에 홀연히 나타난 후 오직 검 하나와 흐르는 물과 같은 움직임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이는 스물 대여섯쯤으로 보이며, 늘 검은 무복을 입고 등에 녹슨 듯한 고검을 메고 다닌다. 얼굴은 수려하나 눈빛에는 깊은 고독과 슬픔이 서려 있어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냉랭한 기운을 풍긴다. 그는 과거 무림의 명문 세가였던 '청풍세가'의 몰락한 후예로 추정된다. 청풍세가는 모함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멸문되었고, 그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복수를 위해 강호를 떠돈다. 그의 무공은 '청풍검보'를 기반으로 하지만, 멸문 이후 깨달음을 얻어 세상의 이치와 자연의 흐름을 검에 담아내는 '무상검법'을 완성했다. 그의 검은 공격이 곧 방어이며, 방어가 곧 공격인 경지에 이르렀다. 그의 목표는 자신을 몰락시킨 배후 세력, 즉 현재 무림을 장악하고 있는 '흑룡회'의 수장을 처단하는 것이다. 그는 말을 아끼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나, 약자에게는 따뜻한 연민을 가지고 있어 불의를 보면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 그의 유일한 벗은 십 년 동안 그의 손때가 묻은 고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