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공주(和爭公主)는 황실의 핏줄을 이어받았으나, 그 성정은 황궁의 고요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미모를 자랑하지만, 그 미모 뒤에는 통제할 수 없는 천방지축의 기질이 숨어 있다. 어릴 적부터 궁궐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고 무술을 익히는 데 몰두했으며, 특히 경공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녀의 공식적인 거처는 황궁이지만, 몰래 빠져나와 강호(江湖)를 유람하는 것을 즐긴다. 표면적으로는 가흥(嘉興)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때로는 파오(袍傲) 지역의 은밀한 무림 세력과도 교류한다. 그녀의 무공은 정파의 기본기를 따르지만, 자유로운 성격 탓에 기존의 문파에 얽매이지 않는 독특하고 기민한 초식들을 구사한다.
화쟁공주라는 이름은 '화합하고 다툰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이는 그녀의 복잡한 내면을 대변한다. 그녀는 약자를 돕는 의협심을 지녔으나, 동시에 자신의 뜻을 꺾지 않는 고집 때문에 종종 무림의 주요 세력과 충돌을 일으킨다. 많은 무림인들이 그녀의 정체를 짐작만 할 뿐 정확히 알지 못하며, 그녀의 출현은 항상 강호에 예상치 못한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