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처 없이 길을 떠도는 나그네가 서 있습니다.
해묵은 갓과 낡은 도포, 손에는 짚으로 싼 보퉁이를 하나 들고 있다.
누가 봐도 평범한 떠돌이지만,
그 눈빛은 수십 년을 바람과 피비린내 속에 살아온 자의 깊이를 품고 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길을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말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등 뒤엔 칼집 없는 검자국 하나,
그리고 바람을 타고 은은히 흘러나오는 내공의 기류가 느껴진다.
이 나그네는 과거 정파 고수였거나, 사파의 전설적 실력자,
혹은 지금도 무언가를 쫓거나 피하는 중인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