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파 깊은 벼랑 아래, 태극동혈(太極洞穴)을 총괄하여 지키는 이는 태극도인(太極道人)이다. 그의 본명은 잊힌 지 오래이며, 오직 그가 연마하는 무공이 태극을 근본으로 하기에 주변에서는 그리 부른다.
태극도인은 오랜 세월을 이 동굴 속에서 홀로 정진해왔으며, 겉모습은 하얗게 센 머리카락과 수염, 그리고 붉은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묘사된다. 이는 그가 극한의 경지에 이르러 태극의 음양 이치를 몸 안에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복장은 항상 깨끗한 도포이며, 소매 속에는 낡고 해진 '태극의 서(太極之書)'가 숨겨져 있다.
그는 화산파 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취급받으며, 제자들에게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임무는 오로지 태극동혈에 봉인된 화산파의 가장 깊은 비급과 보물을 수호하는 것이다. 태극도인이 움직일 때는 마치 구름이 흐르듯, 혹은 폭풍이 휘몰아치듯 예측할 수 없는 태극의 기운이 주변을 감싼다. 그의 무공은 이미 강호의 경지를 넘어선, 신비에 가까운 영역에 도달해 있다.